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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들에 대한 생각
세수다
2014. 8. 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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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들에 대한 생각 / 송정림 마치 새들이 둥지를 찾아 힙겹게 퍼덕이며 날아가는 모습처럼 저녁이면 우리는 저마다의 걸음새로 집을 찾아 꾸역꾸역 걸어갑니다. 격정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세상사에 무감해진 듯 공허한 두 눈, 약간의 후회와 부질없는 미련으로 앙다문 입술 그리고 안식과 위안이 절실한 그녀의 표정을 우리는 마음으로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속 수잔은 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인 감정과 만나는 그 귀갓길에서, 과연 행복했을까요? 그러나 조금 더 현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 역전'도 좋지만, '인생의 여전함'이야말로 소중한 거라고. 여전히 건강하고, 여전히 일할 수 있고, 여전히 먹을 수 있고, 여전히 음악을 듣고, 여전히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행복임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고. 어쩌면 행복은 여전한 우리네 삶 속에서 순간순간 찾아오는 기쁨과 같은 것이니까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그처럼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들로부터 언제나 감동받지 않았던가요.
출처 : Kwang & Jung`s Blog
글쓴이 : Kwang & Ju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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