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스크랩] 제주에서...
세수다
2014. 5. 15. 09:55
일하다가 다친 아저씨는 가족도 없이 기초수급자라고 모든 보상을 만만한 내게 해주십사 들이대고,
간병인비, 수술비, 그리고 아직 내밀진 않았지만 그 뒤에 남을 후유증에 관해서까지....
미루어 짐작을 해 마음 고생을 해본들 무슨 해답을 얻겠나?
그냥 처분이 내려지는대로 내가 해줄 수 있는 온당한 부분이라면 기다리며 맘 편히 있을 밖에. 그런데 이 기다림의 순간이 못 견디겠었다. 매는 얼른 맞고 봐야지...
오래 전에 사 두었던 작은 주택에선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물이 새는지 수도요금이 많이 나온다며 세입자들이 난리고, 월세나 제대로 내면서 그런 소리 하면 대체라도 하지 그도 아닌데....
하나씩 둘씩 막아내며 살아가는 일,
며칠 전부터 나는 걱정의 포화상태로 해결방법에서 길을 잃었었다.
그냥 회피는 아니고 며칠동안이라도 다 좋게 되는 해답을 얻기 위해 무작정 이 곳을 떠나 보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에 후배 하나가 오랫동안 살고 있는 연고 하나만 의지한채....
습관처럼 기대고 살던 곳을 벗어나면 큰 일이 날 것 같았던 내 고지식함의 일탈이 꽤나 과감해졌다.
언감생심 바다 건너가 왠말인가?
아이들에겐 말로만 듣던 올레길 다녀오겠다며 행선지를 알려 두고...
사실 올레길 코스가 몇 개나 되는지 나는 잘 모른다.
버스가 하이야트 호텔 앞이라기에 내렸던 것 뿐, 그 곳 해안을 따라 걷는 길목에 파랑과 주황색의 리본이 나뭇가지에 펄럭이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정표란다.
이곳에서부터 쉬지 않고 걸으면 해질녘까지 말로만 듣던 주상절리,강정마을, 8만의 부처가 모셔졌다는 약천사, 대장금 촬영지였던 외돌개 등을 다 볼 수 있다 했다.
중문해수욕장에서 수영복 차림을 한 두 노인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몰래 스마트폰에다 풍경을 담았다.
어디를 가나 여자들이 많다.
혼자 지나는 사람도, 걷다가 길이 바뀌어 택시를 탔다는 다정스런 모녀도,
일일이 사연을 묻지는 않았지만 행복에 겨운 사람은 굳이 이 길을 걷자며 나설까? 걷다 보니 만만치 않은 시작일진대...
위로랍시고 나와 같을 것이라 믿고 싶었다.
복잡한 생각 정리가 필요 없다면 간단히 좋은 풍경 골라 사진찍기에 적합한 곳으로, 주상절리에서 본 중국인 관광객들의 즐거운 웃음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중 좋은 코스라는 외돌개에서도 그렇고...
외로움도 사치다.
바삐 가야만 하는 걸음을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시작했으니 끝은 봐야지.
힘들까 오던 길 되돌아 가는 일은
지나온 인생길처럼 되새김질 되는 것이라 훨씬 어렵다는 것쯤을 안다.
사람 마음이 참, 옛 것을 그리워 하면서도 그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욕구는
살아있음에 대한 솔직함이다.
그래서 걷기로 했다.
이제부터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일시적인 변화로 내 삶 전체가 어찌 바뀔 것이냐 비관적이긴 해도
어느날 문득 돌아보니 정 둘 곳 하나 없는 내가 보였다.
온통 애쓰고 사는 사람들 숲에서 그럼에도 나은 줄 알면서도...
살아온 삶이 억울하다고 하면 먼저 떠난 사람에게 욕이 될까 그만 두기로 하고 되도록 분노의 마음을 누르고 나니 적재적소의 말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힘을 길러야 함인데...
아이들에게 우습게 보이지 않으려면 말이다. 누구보다 두려운 일이 내겐 그것이다.
하이야트호텔에서부터 서귀포항까지 걷는데 꼬박 열 시간, 거리가 몇 키로쯤 인지는 정확치는 않지만 대략 20km는 넘을 것 같기도 하고...
파도치는 아름다운 바다가 안겨준 희열의 순간도 있었고, 지루하기 이를데 없는 마을 길에 널린 마늘밭을 보며 지금이 마늘수확철인 것도 알고,
반납되어진 나의 일상이 까마득히 잊혀진 것 또한 감사하고, 곧 돌아가 해결해야 할 일 투성이여도
나는 지금 케세라세라다.
두서없이 써 내려가는 이 감정 또한 멋지게 표현되어지지 못했더라도
오늘 내가 아닌 나로써 충분했으니 무엇을 바라겠나?
길을 걷다가 문득...
지나온 길, 다시 가고픈가?
그 때가 행복의 절정이었더라도 추억으로나 되어버린 시간들, 그 길은 이미 끝이 나 버렸다.
그 끝이 주는 의미를 독하게 음미해 보았다.
끝은 다시 시작이다.
원망도 필요 없고 슬픔도 벗어버린 온전히 시작해야 할 고독한 시작...
해답의 주인은 내가 될 것이다.
간병인비, 수술비, 그리고 아직 내밀진 않았지만 그 뒤에 남을 후유증에 관해서까지....
미루어 짐작을 해 마음 고생을 해본들 무슨 해답을 얻겠나?
그냥 처분이 내려지는대로 내가 해줄 수 있는 온당한 부분이라면 기다리며 맘 편히 있을 밖에. 그런데 이 기다림의 순간이 못 견디겠었다. 매는 얼른 맞고 봐야지...
오래 전에 사 두었던 작은 주택에선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물이 새는지 수도요금이 많이 나온다며 세입자들이 난리고, 월세나 제대로 내면서 그런 소리 하면 대체라도 하지 그도 아닌데....
하나씩 둘씩 막아내며 살아가는 일,
며칠 전부터 나는 걱정의 포화상태로 해결방법에서 길을 잃었었다.
그냥 회피는 아니고 며칠동안이라도 다 좋게 되는 해답을 얻기 위해 무작정 이 곳을 떠나 보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에 후배 하나가 오랫동안 살고 있는 연고 하나만 의지한채....
습관처럼 기대고 살던 곳을 벗어나면 큰 일이 날 것 같았던 내 고지식함의 일탈이 꽤나 과감해졌다.
언감생심 바다 건너가 왠말인가?
아이들에겐 말로만 듣던 올레길 다녀오겠다며 행선지를 알려 두고...
사실 올레길 코스가 몇 개나 되는지 나는 잘 모른다.
버스가 하이야트 호텔 앞이라기에 내렸던 것 뿐, 그 곳 해안을 따라 걷는 길목에 파랑과 주황색의 리본이 나뭇가지에 펄럭이고 있었는데 그것이 이정표란다.
이곳에서부터 쉬지 않고 걸으면 해질녘까지 말로만 듣던 주상절리,강정마을, 8만의 부처가 모셔졌다는 약천사, 대장금 촬영지였던 외돌개 등을 다 볼 수 있다 했다.
중문해수욕장에서 수영복 차림을 한 두 노인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몰래 스마트폰에다 풍경을 담았다.
어디를 가나 여자들이 많다.
혼자 지나는 사람도, 걷다가 길이 바뀌어 택시를 탔다는 다정스런 모녀도,
일일이 사연을 묻지는 않았지만 행복에 겨운 사람은 굳이 이 길을 걷자며 나설까? 걷다 보니 만만치 않은 시작일진대...
위로랍시고 나와 같을 것이라 믿고 싶었다.
복잡한 생각 정리가 필요 없다면 간단히 좋은 풍경 골라 사진찍기에 적합한 곳으로, 주상절리에서 본 중국인 관광객들의 즐거운 웃음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중 좋은 코스라는 외돌개에서도 그렇고...
외로움도 사치다.
바삐 가야만 하는 걸음을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시작했으니 끝은 봐야지.
힘들까 오던 길 되돌아 가는 일은
지나온 인생길처럼 되새김질 되는 것이라 훨씬 어렵다는 것쯤을 안다.
사람 마음이 참, 옛 것을 그리워 하면서도 그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끝없는 욕구는
살아있음에 대한 솔직함이다.
그래서 걷기로 했다.
이제부터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일시적인 변화로 내 삶 전체가 어찌 바뀔 것이냐 비관적이긴 해도
어느날 문득 돌아보니 정 둘 곳 하나 없는 내가 보였다.
온통 애쓰고 사는 사람들 숲에서 그럼에도 나은 줄 알면서도...
살아온 삶이 억울하다고 하면 먼저 떠난 사람에게 욕이 될까 그만 두기로 하고 되도록 분노의 마음을 누르고 나니 적재적소의 말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힘을 길러야 함인데...
아이들에게 우습게 보이지 않으려면 말이다. 누구보다 두려운 일이 내겐 그것이다.
하이야트호텔에서부터 서귀포항까지 걷는데 꼬박 열 시간, 거리가 몇 키로쯤 인지는 정확치는 않지만 대략 20km는 넘을 것 같기도 하고...
파도치는 아름다운 바다가 안겨준 희열의 순간도 있었고, 지루하기 이를데 없는 마을 길에 널린 마늘밭을 보며 지금이 마늘수확철인 것도 알고,
반납되어진 나의 일상이 까마득히 잊혀진 것 또한 감사하고, 곧 돌아가 해결해야 할 일 투성이여도
나는 지금 케세라세라다.
두서없이 써 내려가는 이 감정 또한 멋지게 표현되어지지 못했더라도
오늘 내가 아닌 나로써 충분했으니 무엇을 바라겠나?
길을 걷다가 문득...
지나온 길, 다시 가고픈가?
그 때가 행복의 절정이었더라도 추억으로나 되어버린 시간들, 그 길은 이미 끝이 나 버렸다.
그 끝이 주는 의미를 독하게 음미해 보았다.
끝은 다시 시작이다.
원망도 필요 없고 슬픔도 벗어버린 온전히 시작해야 할 고독한 시작...
해답의 주인은 내가 될 것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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