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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다시 천개의 바람을.... 기억한다.

세수다 2014. 4. 24. 14:05

깊은 슬픔이 머문 자리는 말도 끊기고,  글도 끊기고.....

 

길게 늘어 놓을 넋두리,  

실타래 풀리듯 풀풀 나오는 말이라고 다양하게 엮일 줄 알아도

마땅히 할 수 있는 표현은 속절없을 눈물,  그 뿐이다.

그리고 긴 침묵.

 

목젖 너머 타 들어가는 숯검정 애달픔은

절망 이후, 천 개의 바람으로

훨훨 날아갈 것을 미루어 알기에

이만큼이어도 다 괜찮다.

 

그것이 다시 강물인들,  쏟아지는 햇볕이든 내 맘이라지.

위로라고 할 수 있는 세상의 말은 남의 것이다.

만약이라는 허상을 안은 구경꾼의 것이다.

 

다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덜 외롭겠구나.

알든 모르든 마지막 순간이 더불어라서,

남은 우리는 늘 이해하고 싶은 부분만을 챙기려는 경향이 있다.

 

갖가지 억측의 말 하나,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는 전생에 아주 큰 죄를 지어서 그렇다나?

그래, 그 벌을 내린 것이라고.....

어디서 그런 무지한 발언을 할 수 있나?

남편을 먼저 보낸 사람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를 하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는데

내 사연이 아니면 흐르는 말에 보태어 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처럼

어리석은 억측은 무릎을 치며 그럴싸한 말이라 부추긴다.

 

바보들......

 

태어났다가 죽음에 이르를 때까지 이런 슬픔 하나쯤 당연히 치룰 것인데.

혹시나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이렇게 쉬 잊고 살기도 한다.

 

나는 아니고 너에게만 일어나는 아픔이어서 위로 또한 멋드러진 동정으로....

눈물이 길어지면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서 툭툭 털고 일어나야지.

 

가슴 아린 슬픔을,  그 절절함을 아는 사람은 말이 없다. 

숨통을 조이는 고통에서 이만 벗어나고 싶은 충동.

약에 취해서라도 잊고 살았으면 딱 좋을.....   깊은 슬픔 말이다.

 

일상의 그럭저럭한 자유를 꿈꾼다.

 

슬픈 집착 하나 끊어낼 용기를......

내 마음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애쓴 흔적의 보답으로.  

2년이 지나면 기어코 그리 할 것이라 맘 먹었었다.

 

이번 자정만 무사히 지나면 보자고.

 

예정대로 나는 감정에 이상무로,  감사한 일이다.

욕심껏의 치유는 완벽하기 힘들어도

서서히 멀어지게, 니가 아니라면 내가 먼저 잊어주기로.

 

기억의 되새김질은 아픈 상처의 재생이니

잊어내야만 오늘을 살 수 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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