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사랑
세수다
2014. 4. 20. 11:28
중학생 막내가 애타게 계란이 떨어졌으니 빨리 오라고 성화입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의 야식 코너가 있는데
기어코 실행에 옮겨서 해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모양입니다.
늦은 저녁 계란을 풀고, 토마토를 썰어서 뒤적뒤적 섞어 먹더니 맛이 끝내 준다네요.
다시 아침엔 계란과 식빵 두 장, 치즈로 자신만의 조찬을 거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늦은 출근을 했습니다.
그다지 바쁠 것도 없는 일을 두고
난 늘 이렇듯 서두릅니다.
내가 가장 듣기 좋아 하는 말은
"세인 아빠가 도와 주었나봐" 입니다.
헌주 엄마는 매번 그렇게 기분 좋은 말을 하곤 합니다.
고비 하나 넘기고 나면....
그래서 그 엄마가 좋습니다.
남편과 함께 보냈던 이 곳도 정말 좋습니다.
사람은 떠났지만 곳곳에 남아있을 흔적에 연연하며
아직 이런 사랑이라도 사랑이라며 바보같은 집착을 해 봅니다.
제 아무리 홀로서기에 능한 척 웃고 있지만
아직도 종교처럼 그를 의지하고 있는 것 맞습니다.
쉼없는 질주 끝, 비로소 세상다운 세상 한번 즐겨보자 허허 그렇게 웃었지요.
악마는 늘 노리고 있었나 봅니다.
가장 행복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 부숴버리고자.....
심술이 났던 게지요.
툭 툭 끊긴 철교 언저리에서 늘 불안한 마음으로
우리가 말했던 세상다운 세상이 어떤 것인지
고작 함께 한 그 세월이 무엇이라고
아픔은 계절을 타고 사람을 타고 오릅니다.
2013. 7. 21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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