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택배

세수다 2014. 4. 18. 19:00

하루 종일 형부가 택배로 밤을 보냈는데, 택배기사 전화 받았느냐,

받자 마자 김치냉장고에 얼른 넣어둬라, 대추는 잘 말려라

아직 도착도 하지 않았는데,  둘째 언니는 시간 별로 전화를 해댄다{?)

60이 훨씬 넘은 나이가 되면 염려하지 않아도 될 일을 걱정하는게 참 많은가 보다.

 

어쩔 땐 그런 언니가 참 성가시다.

그 언니의 성향을 익히 알아 나름 반갑고 고마운 표정관리를 하다가도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상관없이 막 나갈 때는.....

 

늦은 저녁 드디어 택배상자를 꽉꽉 채운 형부의 밤이 도착했다.

충주 고향집에 혼자 일주일 머물면서 형부의 형제들, 처제인 내 것까지 챙기느라

참 힘들었겠다 생각하니,  언니의 생색내기가 성가시기보다 고마움이 되었다.

 

아이들이 밤이 정말 크다고 놀란다,  이걸 이모부가 혼자서 다 주웠다고?

와 대박이다 하며 즐거워한다. 

 

마음을 담아 보내준 귀한 선물,    가끔 언니가 속 모르는 소리 한다고 짜증날 때도 있지만

그런 형부와 언니가 있어 참 다행이다.

 

2012. 10. 10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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