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사람 수가 모자라요

세수다 2014. 4. 17. 10:50

두 세 달에 한번씩 만나는 부부모임에 참석했어요.  남편이 떠나고 처음으로.....  

약속 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하기도 했고, 비도 내리고  안에 들어가기도 갑갑할 것 같아

그냥 차 안에서 유영재의 가요쇼(sbs fm 103.5  오후 4시부터 6시방송)를 듣고 있는데

하나 둘, 친구 부인들이 차 안으로 들어오는 거예요.

순식간에 차까페가 되었지요.  비오는 날에 음악까지 있으니

 

그렇게 한참을 있었을까,  한정식집 자리가 났다고 남편들이 찾으러 왔네요.

다들 어디갔나 했대요.

두리번거리며 우리를 찾는 그들 속에서 딱 한 사람 나의 남편이 안 보이네요.

나는 순간 잊어버렸어요.

그가 왜 없는건지....  건망증이라도 든 걸까.

한참을 생각했지요. 왜 사람 수가 모자란건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웃었어요.

 

 

못 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 난, 그와 함께 했을 때 보다 더 씩씩하게, 남편 몫까지 저녁을 먹어줬네요.

 

2012. 7. 16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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