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엄마는 괜찮은데

세수다 2014. 4. 17. 10:45

새벽에 핸드폰에 호우 주의보가 문자로 전달되었네요.  불안해서 내내 깨어있다가 일찌감치 사무실에 왔어요.

아침 내내 죽죽 내리던 빗줄기가 지금은 가늘어졌네요. 

대학생 큰 딸이 방학인데도

어디 갈 수가 없고,  친구를 만나도 즐겁지 않고, 영화를 보아도 그렇고, 

아빠가 안 계시니까 삶의 방향이 칙칙해 졌다네요.  

엄마가 부담을 주지도 않았는데

아빠가 있었다면 어영부영 대충 대학 다니다 시집이나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은 이제 그런 따위는 사치이고 뭔가 역할을 해야한다는 중압감에 많이 답답하답니다.

엄마는 정말 괜찮은데,  아이는 아닌가 봅니다. 동생들에게도 아빠의 자리를 자신이 채워줘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무거움,

그래서 그 마음이 너무 안쓰러워서  비가 내리는 늦은 저녁,

아이가 원하는대로 분당 지역을 한바퀴 드라이브 했습니다. 

 빗길이라 위험한데도 아이의 갑갑해 하는 모습이 더 안타까와서....  

비로소  엄마의 역할이 필요할 때,   나는  더 강해져야 합니다.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네요.

 

2012. 7. 6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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