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내가 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내가 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꼬부랑 할머니가 되려면 아직도 먼 까닭!
아니, 곧 닥칠 것이기에....
시간 지나기란 눈 깜짝 할 사이, 이마에 깊은 주름을 새기고
양쪽 입 가로 팔자 주름까지, 귀밑 흰머리는 또 어떻고....
늙어가는 일정으로 서글픔의 순서가 그리 온댄다.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넣고
내게도 있을지 모를 귀밑 흰머리를 찾아서 뒤적여 보았다.
이 나이의 감정은, 상관없을 스무살이어도 너끈한데
푹 꺼진 눈 주위의 살은 탄력조차 없다.
언제부터 생겨난 것인지도 모를 둔탁하게 자리잡은 한 쪽 쌍꺼풀은 좀체 없어질 줄 모르고
거울보기를 부담스럽게 한다.
"정말이지, 엄마는 내 것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듯해."
- 엄마가 욕심이 없다고? 무슨 그런 거짓말을....
"믿지 않겠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생각은 변치 않아."
정체성의 혼란은 매번, 매 순간 가지를 친 생각들로 복잡하기 이를데 없어도
단순하게 사는 일로만 미뤄두면 탈 없을 순간 순간들.
2년의 세월과, 22년의 세월은 다르지만 같게 되었다.
이제부터의 감정은 오롯이 나로 인한 것이지,
누구의 영향으로 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없어진 그리움을 붙잡고 내 희망의 끈이 되어 달라 사정도 않을 것이다.
본디 혼자였듯이, 포기하지 않으면 붙잡아 줄 빛의 끈으로 나를 살린다잖은가?
곧 어제가 되어질 오늘은 날마다 추억이 되어 몸살을 앓는다.
붙잡을 추억만으로 다시 오늘에 덧칠을 할까?
소용되어질 오늘이기에도 아까울판에.....
흔한 말로, 흘러가듯 사는 게 인생이란다.
마디 마디 끊어내어 다시 짜집기 할 수만 있다면야.
얼마든지 가능할 삶,
그것은 소설 속의 허구이거나, 드라마로 재현되어 보고픈 야무진 꿈.
삶은 지금이다. 망망대해 출렁이는 물 위가 아니라,
딱딱한 보도블럭 위를 딛은 내 발 밑이다.
철저히 내다 봐야 할 내 현실이란 말이다.
걸음이 움직이는대로, 가고 볼 일이다.
슬픔을 핑계로 비련의 주인공이 되는 일은 삼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