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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가 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세수다 2014. 3. 14. 13:24

내가 나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꼬부랑 할머니가 되려면 아직도 먼 까닭!

아니, 곧 닥칠 것이기에....

 

시간 지나기란 눈 깜짝 할 사이, 이마에 깊은 주름을 새기고

양쪽 입 가로 팔자 주름까지,  귀밑 흰머리는 또 어떻고....

늙어가는 일정으로 서글픔의 순서가 그리 온댄다.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넣고

내게도 있을지 모를 귀밑 흰머리를 찾아서 뒤적여 보았다.

이 나이의 감정은,  상관없을 스무살이어도 너끈한데

푹 꺼진 눈 주위의 살은 탄력조차 없다.

언제부터 생겨난 것인지도 모를 둔탁하게 자리잡은  한 쪽 쌍꺼풀은 좀체 없어질 줄 모르고

거울보기를 부담스럽게 한다.

 

"정말이지, 엄마는 내 것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듯해."

- 엄마가 욕심이 없다고?  무슨 그런 거짓말을....

"믿지 않겠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생각은 변치 않아."

 

정체성의 혼란은 매번, 매 순간 가지를 친 생각들로 복잡하기 이를데 없어도

단순하게 사는 일로만 미뤄두면 탈 없을 순간 순간들.

 

2년의 세월과, 22년의 세월은 다르지만 같게 되었다.

 

이제부터의 감정은 오롯이  나로 인한 것이지, 

누구의 영향으로 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없어진 그리움을 붙잡고 내 희망의 끈이 되어 달라 사정도 않을 것이다.

본디 혼자였듯이,  포기하지 않으면 붙잡아 줄 빛의 끈으로 나를 살린다잖은가?

 

곧 어제가 되어질 오늘은 날마다 추억이 되어 몸살을 앓는다.

붙잡을 추억만으로 다시 오늘에 덧칠을 할까?

소용되어질 오늘이기에도 아까울판에.....

 

흔한 말로, 흘러가듯 사는 게 인생이란다.

마디 마디 끊어내어 다시 짜집기 할 수만 있다면야.

얼마든지 가능할 삶,

그것은 소설 속의 허구이거나, 드라마로 재현되어 보고픈 야무진 꿈.

 

삶은 지금이다.  망망대해 출렁이는 물 위가 아니라,

딱딱한 보도블럭 위를 딛은 내 발 밑이다.

철저히 내다 봐야 할 내 현실이란 말이다.

 

걸음이 움직이는대로,  가고 볼 일이다. 

슬픔을 핑계로 비련의 주인공이 되는 일은 삼갈 일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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